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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를 짚으신 연세 많은(어림잡아 80은 넘어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문을 열고 나선 좀 떨어져 뒤따라 걷던 나를 기다리며 문을 잡아 주셨다. 이런 대우는 외국 사람에게 몇 번 받아 본 기억뿐인 나에겐 꽤 당황스러웠다.
반사적으로 허리를 굽히고 "고맙습니다"라 말한 후 문을 잡고 그분께 받은 배려를 뒤에 사람에게 전달했다.
나는 아침 출근길에 종종 양재역 8번 출구를 나선다.
출구를 나서기 전 중간에 문이 하나 있는데 이를 지나는 사람들 대부분 뒷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지 않고 문을 밀치고 나가거나 그 밀친 문을 얍삽하게 비껴가듯 몸을 쏙 빼며 나간다. 후자는 정말 보기 싫다.
이런 일상이 잦다 오늘 같은 당연한 대우를 받으면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또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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