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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했다.
깜빡하고 잊은 일로 주말에 출근을 했다.
집이 가까우면야 무슨 상관이랴.
주말 일정도 있는 터라 평일과 비슷하게 집을 나섰다.
대성리역에서 06시 15분 차에 몸을 싣고 우선 응봉역까지 점프.

대성리역에서
대성리역에서
대성리역에서
대성리역에서


응봉역 내리기 직전 어느 여성 라이더가 체인이 빠졌다며 도움을 요청해 가볍게 고쳐주고 감사 인사를 받고 내렸다.
지난 주의 피곤이 아직 남아 천천히 페달을 굴렸다.
생각보다 몸 상태는 괜찮다.
압구정 나들목을 지날 때 브롬토너 분들이 모여 계셔 인사하고 지나갔는데 이분들이 랜도너스 플레쉬 Team.7 Brompton 으로 미니벨로 혼성팀
최초로 완주한 분들이었다.
장장 360km를 16시간에 완주하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사무실에 들려 잠깐 일을 보고 과천까지 점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 탐색 중에 추어탕집을 발견하고 몸보신 생각해 한그릇 뚝딱 비웠다.

남원추어탕에서
남원추어탕에서
남원추어탕에서

속이 차니 기운이 오르고 몸의 체온도 올랐다.
이제 집으로 가자.
어떻게 갈까! 점프,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끝까지 가보자! 🤨
양재천, 탄천을 지나 한강에 오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꽤 많다.
흐렸던 날씨도 맑게 갰다.
갈길이 멀어 그룹라이딩을 즐기는 로드 라이더를 쫓아가며 달렸다. 다행히 따라갈 수 있는 속도로 달렸다.
아마도 많은 인파에 빠르게 달리지 못 했을 것이다.
주행은 수월했다. 그러다 큰일 날 뻔했다.
프론트백이 달리던 중 안 좋은 노면의 충격으로 떨어져 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난 간신히 피했고 뒤따르던 라이더들도 잘 피해 사고는 없었다. 황급히 자전거를 세우고 떨어진 가방을 주웠다.
지나 가는 라이더에게 연거퍼 “미안합니다” 라고 말했다.
게리어블럭과 연결되는 부분이 10년 넘은 세월을 못 이기고 떨어진 것을 본드로 붙혀 사용하고 있었는데 견디지 못하고 분리되어 버렸다.
나의 불찰이다. 사고가 안 나 다행이었지만 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다칠 수 있었다. 아찔하다.

임시방편으로 짐받이에 가방을 싣고 달렸다.
하남시 당정뜰에 오니 이곳저곳에 그룹라이딩 라이더들이 모였다. 정말 자전거 타는 사람들 많았다.
팔당에서 신호 대기할 때 줄을 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 물의 정원에 다가서니 그 많던 라이더는 현저하게 수가 줄었다.
슬슬 체력이 바닥을 들어내려 한다.
어렵기 이겨내고 대성리 북한강 벚나무길(목표 80km)에 도착했을 즈음에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아이들과 마석에 있는데 올 것인가 하고.


간다 말하고 마석으로 출발.
마석에 도착할 무렵 아내에게 연락이 또 왔다.
곧 있으면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고 장보러 갈 것이라고.
음…그러면 늦던 빠르던 장보는 곳에서 만나자 하고 다시 왔던 길로 턴하여 마트에 도착하니 95km.


뭐, 이쯤 되면 100km 찍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 아내와 난 따로 집으로 이동했다.
우여곡절 끝에 라이딩은 102km로 마무리 했다.
수고했다.
집에 도착해 둘째의 알리오 올리오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고 기운도 기분도 업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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